실업률 일상



7년이나 지났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는 사회탐구의 경제였다.

고등학교 경제에서는 실업률이 나온다. 아직까지 잘 기억하고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실업률 통계는 먼저 15세 이상 생산인구에서 극소수를 뺀 다음, 학생 등을 포함해 일할 의사조차 없는 비경제활동인구와 경제활동인구로 나눈다. 
이 경제활동인구 안에서 실업자와 취업자로 나누어서, 취업률을 계산한다.
그리고, 알바든 뭐든 주 1시간 이상 유급노동을 하면 취업자에 포함이 되었던 거 같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일자리를 찍어내서 실업률을 억누른다는 주장이 많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여기는 새로 찍어낸다기보다는 그전부터 있던 일자리를 쪼개서 실업률을 억누른다.

나는 대학생때 꿀알바라는 공공기관 알바를 많이 했었다. 왠지 모르겠는데 잘 뽑혔다. 정규직 전환이 처음부터 보장되지 않는 공공일자리는 일도 편하고, 공무원들은 무관심하며, 어쨌든 월급도 날짜 되면 무조건 들어온다.
꾸준히 공고 봐 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기도 하는 입장에서, 공공일자리가 문재인 정부에 와서 확 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신, 한 자리의 괜찮은 알바는 안 괜찮은 3개, 4개의 알바로 쪼개졌다.
졸업 전까지 하던 도서관 알바는, 주 3일, 8시간, 연차휴무 1개월 0.6일 발생, 월급 98만원이었다.
이 알바는 일자별로 쪼개져서 주 1일, 시급 8,350원 일일 수당 6만 7천원, 주 4일 근무시 약 25만원짜리 알바 3개가 되었다.

나쁘지 않은 하나의 일자리가 3개의 저질 일자리로 변했지만, 취업률 통계에서는 취업자가 3배 증가한 효과가 날 것이다.
(물론 8명 뽑아서 시키던 일을 30명 넘게 뽑아서 시키려니 30명이 모이지도 않았고, 숙련도 문제 등으로 공무원도 힘들어졌다고 들었다)

이런 경험들이 있어, 고용통계 사상 최고라는 기사들을 보면 쓴웃음이 난다.
박근혜 정부도 친서민정권은 아니었지만, 박근혜 정부가 친서민정부가 아니었다고 해서 반대편에 있는 문재인 정부가 친서민정권이 되는 건 아니다.
나는 다른 데서 일하고 있으니까 괜찮지만, 일단은 비정규직 사서 자리로 생활비를 벌어가며 공부해 정규직 사서에 도전하던, 알바 시절 같이 일하던 형에게 있어서 이런 변화는 더 힘든 변화가 아닐까?

덧글

  • 박관용 2019/09/22 12:00 # 답글

    잡쉐어링
  • jeriary 2019/09/22 20:41 #

    1일때도 변변찮은 일자리를 쉐어링해도...
  • 김뿌우 2019/09/22 12:30 # 삭제 답글

    단기 알바 자리는 많이 늘었죠. 요즘 젊은 친구들은 통계 센서스쪽으로 많이들 불려가는 듯 하더군요.
  • jeriary 2019/09/22 21:01 #

    유행은 애들시켜서 한번씩 타보는게 그 동네라서...
    (항상 별 성과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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